깨알 생각 654
2018. 4. 5. 10:11ㆍ단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위에 만족하면서 살아간다. 권위가 지닌 속성, 곧 그 지속성과 확실성으로 인해 자신만은 반드시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심리적인 움직임 안에 내재된 참된 의미를 이해하려면 자신의 권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창출한 것이든 타인이 부여한 것이든 어떤 권위에도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자신의 경험과 권위에 의지하지 않고서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모든 경험은 자기 조건의 결과인데도 부정할 수 있는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경험과 기억, 현재와 만나는 과거의 조건이 만들어낸 결과를 부인하고도 과연 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 새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 변혁이 가능한 상태는 오직 하나다. 자기 안에서 과거가 완전히 비워질 때 비로소 분석도, 경험도, 판단도, 권위도 모두 사라지는 완전한 자유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