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661
2018. 4. 16. 08:06ㆍ단상
세상의 모든 것,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까지 모두가 덧없고 부질없음을 안다 해서 욕망의 그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대지大地가 씨앗을 받아들여 생명을 품어 안듯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 우리가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매 순간 순간마다 마음에 비치는 형상과 그 미세한 움직임까지 모두 이해해야만 한다. 마음을 비우는 일에 성공하면 ‘모든 변화는 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는 일은 연마하고 노력한다 해서 이룰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本性이므로 애써 추구하거나 기다리지 않아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세만 갖추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저절로 이르게 되는 어떤 경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