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665
2018. 4. 20. 06:19ㆍ단상
사람마다 자기 안에 스스로 형상화해서 자기만이 아는 모습이 있다. 그 같은 모습은 바로 자기 욕망의 투영물이다. 이 투영물은 확장된 자신의 실체이기도 하다. 확장된 실체는 왜곡된 모습이 아니라 수정되고 변형된 자신의 연장이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 번민하고 투쟁하는데 이때의 ‘무언가’는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어 있다. 자신이 꿈꾸고 열망하며 희구하는 이상까지도 사실은 자기 모습의 또 다른 투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실제의 자신과 이상을 분리시키는 것은 일종의 속임수다. 스스로에게 가하는 이 같은 속임수를 알아차리게 되면 거짓을 거짓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이상이나 환영을 분별하기 위한 번민과 고뇌는 분열의 요인이다. 결국 무엇이 되기 위한 투쟁은 자신의 실제를 깨닫는 것과 무엇이 되기 위한 노력의 상충에서 오는 자기 분열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