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726
2018. 7. 4. 09:34ㆍ단상
우리는 흔히 분노를 관찰자의 위치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나 화났어’라고 말하지만 그 분노의 순간 오히려 분노의 주체인 ‘나’는 거기에 없다. ‘나’는 그 분노가 발생한 이후 비로소 등장한다. ‘나’는 시간에 의해 제어되고 생성되기까지 한다. 그렇다고 시간적 요소를 배제한다고 해서 사실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을까? 그것은 관찰자 혹은 객관적 시각을 버릴 때만 가능하다. 분노가 나를 어디로 이끄는지 지켜보면, 일체의 선입견 없이 사실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알게 된다. 이때 우리의 마음은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신과 분노의 실체를 접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