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회
2010. 7. 6. 23:32ㆍ시
면 회
세상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말 하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돌아다니게 될까?
투명한 아크릴 窓 저켠에서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데
환한 웃음 사이로 쏟아지는
저 밝고 환한 이야기
이야기들
窓 너머에서야 무슨 말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마주 보는 이편은
해야 할 말, 할 수 있는 말
하고 싶은 말 태반을 갈무린 채
닫아 둔 입 마음
실 한 올 섬모 하나까지 내 보이지만
누구도 알아 못 볼 사연
덧없음 그 허망함
너는 왜 그리 제멋대로인가
세상이 어디 네 마음 같던가?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고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험한 세상
벌거숭이 맨주먹으로
어쩔 셈이냐?
누굴 찾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