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2010. 7. 11. 10:30

 

    이    별

 

- 아이를 위하여-

 

 

돌아오는 길은 멀었다.

 

밤새 보송거리던 눈이

다시 붉어지면서

낡은 슬픔들이

해묵은 눈물까지 끄집어낸다.

 

곤히 잠든 아이의 꿈을 찔벅이며

떠나온 새벽

수많은 맹세와 다짐과

낯붉힐 사연들이

모든 아쉬운 것들이

덧없이 흘러가고

쫓기듯 숨가쁘게 달려서

어디로 가는가?

 

저렇게 지천으로 날리는

눈발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

이제 더는 너를 사랑할 수 없고

다시 껴안을 수 없지만

곁에 두고 볼 수도 없지만

그래도 너는 내 아이

 

허망한 꿈속

질척이는 잠 어디서나

무슨 못잊을 추억인양

너를 싸안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험한 바람

뼈끝 시린 겨울

바람 끝에서

다시 너를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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