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기
2010. 7. 16. 10:41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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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찾으면
반드시 다시 가야하는 곳
노란 복수초 무리지어 돋고
노루귀며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민대극 흰대극 중의무릇까지
이 땅에 자라는 야생화란
야생화 모두 지천으로 피는 곳
화사한 봄꽃들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몰려나와
봄마다 아침마다
온갖 빛깔로 뛰놀다
찰나를 피고 져서
한두 송이만 봐도 재수 좋다는
변산바람꽃이 지천으로 피어
흐드러진 저 곳
꽃을 보되 향기로
색깔로 무리로 느낌으로
어찌 보든지
꽃으로 사태 난 비탈
능선마다
노랗고 하얀 꽃술들이
꽃이파리가
와악 소리치며
달려드는 꽃무더기들이
저토록 눈 시리게 찬연한 것은
보면 볼수록 각별한
저희끼리 모여 사는 무리지음과
사람보다 더한 그 有情함이다.
서로 함께 같이 있어 아름다운 것이
어찌 저 꽃무더기 뿐이랴.
나누고 베푸는 마음
그보다 더 어여쁜 꽃을
나는 여직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