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231
2020. 12. 21. 08:30ㆍ단상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우리 세대는 일찌기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진입했다. 모든 분야, 부문이 일제히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위기는 이례적이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위기 또한 매우 이례적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모든 시기에는 반드시 서로 다른 각각의 위기가 있었다. 위기는 언제나 다시 찾아오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고 또한 어김없이 사라진다. 우리가 지금 마주한 위기는 다른 어떤 것과도 관계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우리의 의식과 연계되어 일어나고 있는 까닭에 다른 시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든 위기는 그것에 봉착한 사람들에게 이례적이다. 그 이례적인 위기 앞에서 우리는 곧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킨다. 이는 아무리 나쁜 수단도 올바른 결과만 낳는다면 얼마든지 정당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악은 그저 악일뿐이다. 전쟁이 평화의 수단이 될 수 없듯이 어떤 타당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는 방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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