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나라다워야만 하는 몇 가지 이유 8
2021. 3. 24. 10:57ㆍ논설
전두환 군부정권에 의해 사형언도를 받고 미국으로 유배되었던 김대중은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인도주의, 시장경제, 민주주의, 인권 같은 의제가 서구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동양에서는 일찍이 2천 년 전부터 맹자와 묵자에 의해서 널리 설파되어왔다고 일갈함으로써 사뮤얼 헌팅턴, 앤서니 기든스 등 당대의 석학들로부터 찬사와 박수를 받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3전4기의 간난 끝에 5.16을 주도했던 김종필과 연대해 대통령에 당선했으나 그가 마주한 현실은 참담했다. 국가부도 직전의 외환위기를 IMF의 가혹한 긴축재정요구를 수용하고 금모으기운동과 같은 국민적 지지에 힘입어 극복하는 동안 그는 “선비의 정신과 상인의 감각”이라는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중도좌파정치인으로서의 꿈을 유보하기도 한다. 김정일과의 남·북정상회담, 6.15 선언 등을 주도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지혜롭고 자상했으나 거지보다 매몰차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말년은 불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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