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나라다워야만 하는 몇 가지 이유 27
2021. 5. 5. 10:35ㆍ논설
우리에겐 아주 오래된 꿈이 있다. 보다 나은 삶, 보다 나은 사회, 보다 나은 세상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끝없는 모색이며 힘찬 발걸음이기도 했다. 누구는 그것이 진보를 향한 열망의 표출이라 했고, 비로소 문명에 이르는 도정이며 각성이라고 설파했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변화와 혁신의 강을 단 한 순간도 망서림도 없이 건너왔다. 변화는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한다. 혁신은 더없는 불편함을 강요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현상에 안주하려 한다. 변화와 혁신은 낯설고 거칠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와 수구는 훨씬 더 인간적이다. 그리고 현실적이다. 현실주의란 대체로 살아가는 일의 소박한 진실을 뜻한다. 이는 곧 우리네 삶이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영위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람은 모름지기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고,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과도 같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사람들은 동시에 실용주의자이기도 하다. 실용주의란 변화된 현실을 인정하고 당대의 사회적 과제에 대한 새로운 대응방법을 신속하게 모색하는 행동양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결국 보수나 진보 모두 변화를 모색하고 희구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다만 상황과 조건에 맞는 점진적 변화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일거에 뒤바꾸는 전면적인 변혁을 이룰 것인지 그 방법과 수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신이 처한 현상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는 한 그는 이미 거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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