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388

2021. 10. 29. 08:48단상

   逍遙遊 6

 

 그 지식은 관직 한 자리를 맡을 만하고, 그 언행은 한 고을에 알맞으며, 그 덕은 불과 한 사람의 군주에게 신임을 얻을 만하고, 그 능력이 한나라에 나타날 정도의 인물이 스스로를 보는 눈은 메추리와도 같다.

 宋英子는 이런 사람을 볼 때 마다 자못 비웃었다. 그 자신은 세상이 칭송한다 해도 더 애쓰지 않고, 세상이 모두 헐뜯어도 기죽지 않았다. 그는 자기 안에 있는 자신과 밖의 일을 뚜렷이 분별하고, 영예와 오욕의 경계를 구분하지만 그것뿐이다. 그는 세상일을 쫓는 것에 급급하지 않았으나 아직 정립되지 않은 것이 있었다.

 列子는 바람을 타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심히 날렵했다. 그는 떠돌아다니다 보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곤 했다. 그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바람)에 대해서도 연연하지 않았다. 그 열자는 걸어 다니는 불편을 면했지만 그러나 아직 의지하고 있는 바가 있었다.

 만일 천지의 正道에 몸을 싣고 六氣의 변화를 타고 앉아 무한한 세계를 노니는 자가 되면 이제 무엇에 의지할 것인가? 그러기에 至人에게는 사심이 없고, 神人에게는 공적이 없으며, 聖人에게는 명예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타의 구분을 초월해 천지의 운행과 처신을 함께하는 사람을 莊子는 가장 이상적인 인물로 생각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일체의 인위적인 것이 없으며 노자가 추구한 이른바 無爲自然에 이르렀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알 생각 1390  (0) 2021.11.02
깨알 생각 1389  (0) 2021.11.01
깨알 생각 1387  (0) 2021.10.28
깨알 생각 1386  (0) 2021.10.27
깨알 생각 1385  (0) 202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