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27

2021. 12. 24. 08:16단상

   人間世 2

 

 공자孔子가 말했다.

 “아아, 너는 가보아야 형벌이나 받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道란 잡되지 않아야 한다. 잡되면 일이 많아지고 일이 많아지면 어지러워지며, 어지러워지면 근심이 생기고, 근심이 생기면 구제해줄 수 없게 된다. 옛 지인至人(德이 극에 이른 사람)은 먼저 자신을 갖추고 나서 남도 갖추게 했다. 제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것이 아직 갖추지 못했는데 난폭한 사람의 행위를 상관할 겨를이 있겠느냐? 또한 너는 德이 어떻게 허물어지며 지知가 어디로부터 나오는지 아느냐? 德은 명예욕 때문에 허물어지며, 知는 경쟁심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명예는 서로를 손상시키고 知는 다툼을 위한 기구다. 이 두 가지는 흉기이므로 지나치게 행사해서는 안 된다. 비록 德이 두텁고 신의信義가 굳다 해도 사람의 기분을 잘 알지 못하면서 명성에 관해 남과 다투어서는 안 된다. 또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면서 인의人義로 사람들을 바르게 하려는 논의를 난폭한 사람 앞에서 늘어놓는 것은 남의 결점을 이용해 자기 잘난 것을 팔려하는 것이 된다. 이런 사람을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 부른다. 남을 해치는 사람에게는 남도 반드시 그를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너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해침을 받기가 십상이다. 또한 만약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못난이를 싫어하는 임금이라면 어찌 너를 써서 다른 일을 하고자 하겠느냐? 너는 결코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임금은 반드시 권세로 너를 누르고 네 이론을 깨부술 것이다. 너의 눈은 캄캄해지고, 얼굴빛은 변하며, 입은 자기를 변명하기에 바쁘고, 태도는 비굴해질 것이며, 마음도 그를 따라가고 말 것이다. 이는 불로써 불을 끄고 물로써 물을 막는 것과 같아 익다益多라고 부른다. 처음부터 그렇게 나가다 질질 끌려 다닐 것이다. 너는 신임도 받지 못하면서 독실한 말을 하다가 틀림없이 그 난폭한 자 앞에서 죽임을 당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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