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16

2013. 1. 1. 16:44논설

7. 종교 문제

 

 인류는 일찍이 무리지어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생존을 담보했던 까닭에 모든 구성원의 습관이나 감정, 의식까지도 함께 연대하는 생활방식 곧 공동생활, 공동행동을 삶의 기본가치와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 같은 생활양식을 더욱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규범과 의례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종교다. 이 종교로 인해 인류의 문명이 발달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종교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 문명의 발달에 근원적인 추동력으로 작용했고 영도적 권위가 되어왔다는 것 또한 지나간 역사가 증명한다. 따라서 종교의 본질을 밝혀 그 올바른 정의를 내리는 것이 인류문명과 문화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밝히고 올바르게 인식하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로마인이 지중해 연안을 로마제국의 강역으로 통합하고 그 때까지 지중해 일대의 선도적 문명이었던 그리스 문명의 계승자로 부상하자 학문은 물론 문화, 철학 종교에 이르기까지 로마인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뒤에는 기독교 교역자가 모든 학술연구의 중심이 되었고, 여타의 학문은 물론 철학, 종교까지도 기독교의 교의敎義에 사역使役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그 결과 종교의 본질과 특성을 「신과 인간의 관계」「절대 귀의」「경험 통일」의 유무에 따라 정의하게 되었다. 이 같은 인식은 중세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진리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