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58

2013. 4. 1. 08:48논설

 

 

  4. 덕 성 德 性

 

 유가儒家의 맹자孟子는『인성人性의 본질은 선善인데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온갖 해악害惡에 의해 악惡해지는 것이므로 힘써 수양해 악惡을 버리고 사람의 본질인 선善을 함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순자荀子는『인성人性의 본질은 악惡한 것이나 수양修養의 힘으로 선善하게 할 수 있다』고 했으며 고자告子는『인성人性의 본질은 선善도 아니고 악惡도 아닌 순백지체純白之體이므로 그 수양修養 여하에 따라 선善하게도 악惡하게도 변한다』고 했으며 기독교에서는 『인성人性이 사탄의 유혹으로 타락해 악하게 변했으므로 신神의 뜻에 부합하는 계명戒命명을 지키는 수행修行을 통해 선善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불교佛敎에서는『인성人性의 본질이 고해苦海와 인과因果로 인해 악惡해졌으므로 팔정도八正道의 수행을 통해 그 굴레에서 벗어나야만 불성佛性을 얻어 선善하게 될 수 있다』했다. 이 주장들이 모두 인성人性에 대한 정의는 각기 다르지만 수양修養을 통해 덕성德性을 함양해야한다는 점에서는 그 가르침이 일치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수양修養에는 외적수련外的修鍊과 내적수련內的修鍊의 두 가지가 있는데 외적수련은 신경계의 반복학습 원리를 적용해 덕성을 함양한다는 뜻으로 공자孔子야 말로 이 외적수련을 통해 성聖을 이룬 대표적인 인물이다. 내적수련은 연력鍊力의 결정結晶으로 강화된 아상我相이 일체의 제약을 초극해 도덕道德이 인격人格에 일치된다는 뜻으로 석가모니와 예수가 내적수련을 통해 대성한 경우다.

  인간이 지닌 정적情的 본질은 생식성에서 발생해 양성관계兩性關係와 혈연관계에 작용해 은혜와 의리의 감정을 발현하는데 이 감정이야말로 덕성德性의 기본형식이다. 은혜와 의리의 감정은 다시 혈연관계로부터 사회관계로 그 작용을 확대해 책임감과 동정심을 유발하고 다시 질서관계에 작용해 정의감과 자비심으로 발달한다. 이 같은 감정의 발달과정과 반복학습 원리에 의해 아상我相이 강화된 것이 바로 덕성德性이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 준용할 실천규범을 정해 힘써 행함으로써 아상의 강화와 덕성의 함양을 꾀하는 것이 바로 수련修鍊이다. 그러나 번잡한 세상사에 휘말리다 보면 수신修身과 정양淨養이 심히 어려우므로 무엇보다도 굳은 심지心志로 심신心身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과 같이 성도成道는 내적수련에 의해 대광명의 전개, 연력의 결정화, 덕성의 권위 획득이라는 세 단계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으로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를 대성大成한 사람은 극히 적으나 증산甑山이 그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