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87

2013. 5. 16. 05:23논설

 

 

 3. 도덕·경제·정치의 연관체인 사단사회社團社會

 

 사회 단위의 재단 조직화에 의해 재부財富의 모든 해악害惡과 모순矛盾을 극복한 경제관계는 효용원리와 협동원리에 입각해서 도덕·정치와 더불어 사회 전반에 새로운 기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니, 도덕은 정치 분야에 도의적 거점을 마련하고, 경제 분야에 공통복리의 보편타당한 법칙을 부여하고, 정치는 도덕 분야에 정언적定言的 권위를 설정하고, 경제 부문에 기획과 분배의 기능을 더하며, 경제는 도덕 분야에 실천역량을 공급하고, 정치 분야에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게 됨으로써 모든 사회단위는 비로소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착한 사회를 건설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조직의 단위를 필자는 사단社團이라는 용어로 부르려 한다. 이 사단社團은 실천범주의 정언화定言化, 경제행위의 의례법칙화儀禮法則化, 정치 법령의 예교화禮敎化와 같은 세 가지 공식에 의거해 조직되어야만 한다.

 

  1) 실천범주의 정언화 : 기성 종교의 실천도덕은 신神으로부터의 지상명령이거나, 보수와 대가를 약속한 가언적假言的 명령이었다. 신神으로부터의 지상명령은 우리의 자유로운 정신을 속박하고, 보수와 대가를 약속한 가언적 명령은 개인 사이에 이해利害의 관념을 키워 모든 해악害惡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므로 새롭게 건설되는 도덕은 협동의지와 자유, 양심으로부터의 지상명령이며, 숭고한 의무감의 정언적 명령일 때만 그 참된 가치를 발현할 수 있을 것이다.

  2) 경제행위의 의례법칙화 : 모든 경제 문제는 도덕적 범주의 객관성에 의거해 일정한 의례와 법칙을 규정하고 그 공식에 의해 모든 소득과 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제도화 한 다면, 효용가치에 의해 좌우되던 경제현상이 오히려 효용원리와 협동원리의 호혜적 상승효과로 인해 균등한 경제 질서구축과 보다 풍요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3) 정치·법령의 예교화 : 정치는 불필요하고 번잡한 종래의 모든 사안들로부터 벗어나 예禮를 이끌어 교화敎化하는 역할을 전담해 도덕적 범주와 경제의 의례법칙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중심 동력이 됨으로써, 시대의 발전과 변화, 지혜의 창달을 이루는 새로운 사회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상 세 가지 공식 아래 조직될 사회단위인 사단社團은 신생교단新生敎團의 원력적願力的 지도아래 육성되는 한편, 다른 많은 단위들 역시 교단敎團의 연력적 영도 아래 상호간의 통합작업을 통해 지선至善의 질서인 대전협동大全協同의 사단사회社團社會를 건설하게 될 것인데, 이 새로운 사회 단위와 질서를 증산甑山은 특히『선경仙境』이라는 용어로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