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101

2013. 6. 8. 06:54논설

 

 

   2. 조국 祖國

 

  증산甑山은 5천 년에 달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온갖 고난과 역경, 고달픔과 거듭해온 한민족韓民族을 다른 어느 민족보다 먼저 구원하기 위해 자신이 한국인으로 이 땅에 태어났음을 천명闡明했다.『내가 천지를 개벽하고 조화정부造化政府를 열어 사람과 하늘의 혼란을 안정시키려고 3계三界를 두루 살펴보다가 너희 동녘 땅에서 그친 것은 고달픔에 헤매는 민중을 먼저 건지려 함이니… 』같은 말로 한국인으로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며, 또 중僧 진표眞表와 원력적願力的 인연이 있었음을 다음과 같이 설파하고 있다.『원시原始의 신神과 성인聖人, 부처佛, 보살菩薩이 모여 3계三界의 혼란과, 사람과 신神의 불화를 슬프게 여겨, 그 구원이 시급함을 호소하므로 내가 서양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千階塔에 내려와 3계를 두루 살피기 위해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석가모니의 당래불찬탄설게當來佛讚歎說偈에 의거하여 진표眞表가 다가올 신비한 소식을 느껴 통하고, 모악산 금산사金山寺에 불상을 만들어 모시고 지극한 마음으로 기원하던 곳에 나타나 30년을 지내면서, 최제우崔濟愚에게 천명天命과 신의 가르침神敎을 내려 대도大道를 열게 하였더니, 제우가 능히 유교의 낡은 형상을 벗어버리고 참다운 진리를 밝혀 신령한 사람의 뛰어난 모범이 되어, 대도大道의 참 빛을 열지 못하므로, 갑자년1844에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거두고, 신미년1871에 스스로 인간 세상에 내려왔노라』이런 연유로 한국은 증산甑山의 조국이 되고, 당연히 증산甑山은 조국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되었다. 하여 증산憎山은 자신의 이상理想을 실현하는 일에 있어 조국인 한국을 거점으로 하고, 한국인을 그 주요 인물들로 삼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한국은 수천 년에 걸쳐 자행된 전제왕조와 사대부의 수탈과 착취로 문화는 쇠락하고 민족의 원기마저 소진되어 제국주의 침략세력의 각축장이 되어있던 터라 자주自主와 자강自强의 국력을 보전할 수 없었다. 그런 형국에서 증산甑山은 자신의 이상理想을 실현하기 위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게 되었으므로, 잠시 굽혔다가 아주 일어나며, 작은 욕됨으로 큰 영광을 꾀하며, 일시적인 희생을 통해 영원한 번영을 구求하며, 자강自强의 힘이 없으므로 밖의 것으로 밖의 것을 물리치며以外攘外, 사람으로 사람을 제압以人制人하는 묘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 밖에 외부의 침략 세력이 소멸하거나 그 성장과 각축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보다 미래의 한국에 어떤 도움이 되거나 위해가 될지 가늠해 그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력을 선택해야만 했다. 따라서 공사의 맨 처음에 러·일 전쟁을 촉발시켜 조선을 강점하려는 러시아의 세력을 막고, 제1차 세계대전 일으켜 서구의 제국주의 침략세력을 분쇄한 뒤, 마지막으로 중·일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일본을 패망케 해 한국을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방법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