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20
2015. 2. 26. 08:08ㆍ단상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이 세상의 질서와 그것에 순응하는 법을 배운다. 이 시기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서 산다. 그러나 성숙한 뒤에는 그것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야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가 책임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세상을 내 것처럼 사는 시절이 지나가면 이윽고 세상일을 남에게 양보하는 때가 오게 되고 결국 완전한 이별이나 죽음을 통해서만 그것들로부터 해방된다. 젊은이를 이 세상의 삶과 만나게 하는 것도, 그 삶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도 바로 이런 헤어짐이다. 우리 스스로가 관념의 껍질을 벗기는 것이 바로 만남과 헤어짐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를 보다 더 내적인 삶으로 안내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