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31

2015. 3. 18. 11:09단상

 

 현대의 도시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손으로 만들고 다듬은 돌과 바위뿐이다. 도시적 환경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무들의 수런거림이나 새벽안개를 가르는 거미줄, 수정보다 맑은 아침 이슬들은 아예 다른 세계의 정물들이다. 그러나 그것들에게도 역시 찬란하고 아름다운 그 모든 것들은 참된 생명의 힘과 가능성임이 틀림없다. 만일 그것들이 그들 삶의 일부분이 되기만 한다면 그들 자신이 곧 자연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변화의 핵심이며 우리가 쌓은 금제의 벽을 무너뜨리고 나타나는 영원의 실체다. 영원은 사실 시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시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세속적인 욕망을 끊는 지금 바로 이 자리에 존재한다. 이런 깨달음의 순간 우리는 흔히 삶의 신비와 우주의 경이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알 생각 33  (0) 2015.03.19
깨알 생각 32  (0) 2015.03.18
깨알 생각 30  (0) 2015.03.17
깨알 생각 28  (0) 2015.03.14
깨알 생각 27  (0) 201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