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464
2017. 6. 20. 14:20ㆍ단상
“인드라(제석천)의 그물”에는 그물코마다 영롱한 보석이 붙어있고 그 보석에는 다른 그물코의 모든 보석이 비친다. 모든 보석이 비치는 모든 영상에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도 담겨있다. 그것이 다시 다른 보석에 비치고, 당연히 자신의 모습도 비치는 다중구조야 말로 이 세계의 참된 모습이다. 따라서 “연하여” praitya “일어나는” samutpada 상생相生의 관계는 공간적이고 정태적인 개념이다. 두 개의 나무를 계속 문지르면 연기가 난다. 이 경우 연기는 나무로 인해 존재한다. 따라서 나무가 사라지면 연기 또한 사라진다. 그래도 연기는 나무와 상존한다. 이 둘의 관계는 실체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관계에 의한 생성生成이다. 연기는 결과고 나무는 원인이다. 나무는 물과 햇빛과 흙의 결과로서 물과 햇빛과 흙이 사라지면 나무도 사라지고 연기도 사라진다. 이처럼 원인과 결과는 하나가 아니면서도 서로 다르지 않고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불가에서 말하는 이른바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