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671
2018. 4. 30. 10:22ㆍ단상
우리의 삶은 추하고 고통스러우며 슬픔으로 가득 차있다. 모든 종교는 우리의 삶이 고통의 질곡 속에 빠져 있다는 전제하에 존립한다. 그러나 이 같은 종교적 믿음은 오히려 사람들을 철저하게 분리시킨다. 각각의 교의나 믿음이 사람을 속박하고 서로 다른 의무나 의식을 강요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진리에 이르고자 하는 탐구욕, 불행한 삶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열정까지도 종교적 제의와 이론의 틀에 갇히게 되면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 되고 만다. 믿음은 곧잘 우리를 부패케 한다. 믿음으로 인해 우리의 정신은 부자유스러워진다. 진리는 믿음이 아니라 자유를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믿음이 우리를 속박하고 부자유스럽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해야 우리가 진리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신神의 모습, 참된 진리의 모습을 투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