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5. 12:23ㆍ단상
- 우리는 희망과 절망을 함께 안고 산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새로운 희망의 빛을 찾아보지만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고 수용하지 않은 까닭에 온전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욕망과 바램에 부응하는 사람만 자기 안으로 수용하려 하고 그런 사람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진정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함해 다른 사람까지도 모두 이해하는 일이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남 또한 알 수 없고 모든 무지와 슬픔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왜 기존의 권위를 수용하는가? 왜 그것을 추종하는가? 우리는 곧잘 자신이 수용하고 추종하는 권위를 의심한다. 권위에 대한 이 같은 추종과 회의는 우리를 아주 고통스럽게 한다. 그 같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한 때 스스로 인정하고 추종했던 권위의 표상인 스승이나 지도자들을 탓하거나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 또한 자신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동안 절실하게 원하고 바랬던 갈망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 갈망을 새삼 깨닫게 될 때 그들은 비로소 지금까지 자신이 맹종해왔던 권위와, 그 권위에 대한 의심의 실체, 그런 인식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된다.
-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늘 쉬운 길을 택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에 일정한 형태와 양식을 부여하는 권위를 만들어 그 안에 안주하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눈과 귀를 막아 최소한의 분별력까지 잃어버린다. 생각이 많으면 감당해야할 고통도 커진다는 사실을 익히 알기에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지침에 자신을 맡겨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그 같은 힘은 언제나 일방통행 적이어서 그 힘을 행사하는 자는 물론 추종하고 따르는 자까지도 타락시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고뇌와 갈등의 연속처럼 보이는 우리의 삶이다. 그러나 고뇌와 갈등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자신의 삶으로부터도 멀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모든 권위는 우리를 내면의 갈등으로부터, 곧 자신의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위에 만족하면서 살아간다. 권위가 지닌 속성, 곧 지속성과 확실성으로 인해 자신만은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심리적인 움직임 안에 내재된 참된 의미를 이해하려면 자신의 권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창출한 것이든 타인이 부여한 것이든 어떤 권위에도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자신의 경험과 권위에 의지하지 않고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모든 경험은 곧 자기 조건의 결과인데도 부정할 수 있는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경험과 기억, 현재와 만나는 과거의 조건이 만들어낸 결과를 부인하고도 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 새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 변혁이 가능한 상태는 오직 하나다. 자기 안에서 과거가 완전히 비워질 때 비로소 분석도, 경험도, 판단도, 권위도 모두 사라지는 완전한 자유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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