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間
2010. 6. 5. 23:22ㆍ시
時 間
쉼 없이 흐르는 것이
어찌 세월뿐이리
나도 흐르고 세상도 흐르고
푸른 하늘이며
마른 몸 마음
모두 흐르는 것을
참아내고 오래 견디면
나를 가두고 가로막은
저 담벼락 이 막막함까지
모두 타넘어
훨훨 날아갈 것을
그리하여 내 안에 남은
모든 그리움의 끄트머리
한조각 애잔한 마음까지
떠나보낸 세월까지
모두 털어버리기는 한다는 것일까
텅빈 뜨락에 서서 나는
무얼 보고
무얼 담는가
휘엉한 바람 맞으며
어느것 하나 보고 담지 못한 채
나는 지금 여기 이렇게 있다
세상의 변두리나 가장자리
아니면 그 中心에
그냥 우두커니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