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나라다워야 하는 몇 가지 이유 16
2021. 4. 13. 13:49ㆍ논설
“민심은 바다와 같아서 아무리 크고 무거운 배도 문제없이 띄워내지만 한 번 화가 나면 단숨에 뒤집어 침몰시킨다.”정치인들이 금과옥조처럼 입에 달고 사는 고대 동양의 금언이다.
우리는 정치인들의 마뜩치 않은 행태를 마주할 때 마다 되묻곤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아직도 정치가 필요한가? 민주주의는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가?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와 같은 오래된 의문들이 바로 그것이다.
정치인이 되려면 우선 자신과 생각이나 뜻을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을 모아 무리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주장과 의견을 일관되게 끊임없이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그것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연대해 더 큰 집단을 형성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정당이라 부른다. 정당은 자기들이 지향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그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과 방안을 제시해 유권자들의 선택과 지지를 얻으면 집권하게 되는데 이 정당의 구성원들과 집권에 실패한 사람들을 모두 싸잡아 정치인으로 부른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가능성을 판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공약이다. 공약은 실제로 이행되어도 좋고 이행되지 않아도 그만인 말 그대로 빈 약속이다. 선거 때 마다 우리는 그들의 더없이 화려하지만 그만큼 공허한 약속에 현혹되어 이번에는 다르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에 이끌려 선택하고 투표한다. 정치인과 우리 모두 허황된 말의 성찬에 속아 정치판을 존치시킨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정치의 참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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