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301
2021. 6. 18. 10:52ㆍ단상
하얗게 핀 클로버 꽃숭어리 사이로 역시 작고 하얀 나비가 한마리 날고 있다. 저 작은 나비가 날아오르기 위해 겪었을 긴 인고의 역사에 대한 깨달음이 보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아주 작은 알卵이었을 시절부터 한 점 공간을 우주로 삼고 소중한 생명을 간직해왔을 고독과 적막의 밤, 투박하나 안전한 굴레 안에서 잠시라도 자신의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각고와 인내의 시절, 이제 꽃잎처럼 나래를 펼쳐 찬란하고 눈부시게 날아오른 나비는 그것이 비록 연약하고 보잘것 없는 한낱 미물이라 할지라도 다른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찬란한 승리와 생명의 함성이다. 무른 모든 생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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