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398
2021. 11. 12. 08:45ㆍ단상
齊物論 6
일단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생명을 손상시키는 일 없이 그것이 다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주위의 사물과 서로 맞서 마찰을 일으키며 인생을 뜀박질 하듯이 살아 그 급한 발길을 멈추지 못한다면 그 또한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평생을 발버둥 치듯 살았으면서도 이루어 놓은 공功은 하나도 없고, 나른하게 지쳐 늘어져 있으면서도 돌아갈 곳을 알지 못한다면 어찌 가엾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그를 보고 아직 죽지 않았음을 말한다 한들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그 몸이 늙어감에 따라 마음도 그와 같이 늙어간다면 어찌 큰 슬픔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의 삶이란 본시 이렇게 어리석은 것일까? 나만 홀로 어리석고 사람들 가운데는 역시 어리석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것인가?
※ 莊子는 인생의 엄혹한 현실을 먼저 우리 앞에 드러나게 하고, 자기 삶을 엄격하게 반성하면 할수록 그것은 가련하고 슬픈 사실이라는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莊子는 영혼의 불멸을 믿지 않았으며 생명을 부여받은 이상 죽을 때까지 육신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일종의 운명관運命觀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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