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396

2021. 11. 10. 08:43단상

   齊物論 4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은 너그럽고 여유가 있지만 작은 지혜를 지닌 사람은 남의 눈치를 본다. 위대한 말은 담담하고 하찮은 말은 수다스럽다. 잠을 잘 때는 혼백魂魄이 꿈을 꾸고, 깨어 있을 때는 몸이 활동한다. 외부의 사물과 만나고 교섭하며, 매일 마음의 갈등을 느낀다.

 사람 가운데는 너그러운 사람도 있고 심각한 자도 있으며 꼼꼼한 자도 있다. 두려움이 작을 때는 두려워서 떨지만 두려움이 크면 넋을 잃고 멍해진다.

 마치 쇠뇌나 활에 화살을 걸어 쏠 때처럼 갑자기 튀어나오는 형상은 그들이 시비를 가리기 위해 다투는 모습과 비슷하다. 神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꼼짝도 하지 않는다는 말은 남을 이겨야만 하는 입장을 잘 표현한 말이다. 가을과 겨울처럼 시들어 간다는 것은 그들이 날로 쇠약해 가고 있음을 잘 표현한 말이다. 그들은 이처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빠져 들어가 다시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 억눌려 있음이 마치 묶여있는 것 같다는 말은 늙어갈수록 욕망이 넘치는 것을 잘 표현한 것이다. 죽음에 다가선 인간의 마음은 다시 소생시킬 수 없다.

 

 ※ 인간의 지혜나 말은 매우 다양해서 포괄적 인식, 분석적인 탐구, 간결한 표현, 번다한 수사 등 사람과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 지혜와 말에 의지해서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莊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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