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04

2021. 11. 22. 08:46단상

   齊物論 12

 

 우리는 늘 정신과 마음을 한 곳에 모으려 애쓰면서도 모든 것이 하나임을 알지 못한다. 그것을 조삼朝三이라 한다. 무엇을 조삼이라 하는가? 원숭이 사육사가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朝三暮四를 주마”라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크게 화를 냈다. 사육사가 다시 “그러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마”라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좋아했다. 명분이나 사실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우리는 흔히 기쁨과 노여움이 번갈아 휩싸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시大是(잘잘못을 뛰어넘음)에 몸을 맡겨야 한다. 그렇게 모든 시비是非를 조화롭게 하고 자연의 균형에 몸을 쉰다. 이것을 양행兩行(잘잘못에 구애되지 않음)이라 한다.

 

 ※ 사람은 사물을 구별하기를 좋아한다. 구별은 우리의 일상에 확실히 필요하나 지나친 구별은 오히려 조화로움을 해친다. 구별에는 대립적 견해가 발생한다. 그에 따라 사물에 대한 견해차가 생긴다. 모름지기 사람은 외물에 구애되지 않고 자연과의 조화 속에 잘 어울려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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