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05
2021. 11. 23. 09:29ㆍ단상
齊物論 13
옛 사람의 지혜는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이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그 경지가 어느 정도였는가? 그들은 처음부터 사물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으니 이는 지극하고도 완전하여 여기에 더 이상 아무것도 보탤 수가 없다. 그 다음의 경지는 사물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런 구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지이다. 그 다음은 사물에 구별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옳고 그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지다. 옳고 그른 것是非이 나타나면 道가 파괴되는 원인이 된다. 도가 파괴되는 원인으로 인해 편애偏愛가 이루어진다. 이루어진다는 것과 파괴되는 것은 과연 존재하는가? 이루어지는 것과 파괴되는 것이 없는 것일까? 이루어짐과 파괴됨이 있는 경우는 옛날 소씨昭氏가 거문고를 뜯었을 때이고, 이루어짐과 파괴됨이 없는 경우는 옛날 소씨가 거문고를 뜯지 않았을 경우다.
※ 내용이 난해한 것 같지만 道에 대한 세 가지의 견해에 대한 이야기다. 그 첫째로 道는 無이고 일체의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사물은 존재하지만 그 사물에는 한계가 없고, 따라서 사물과 사물을 구별하는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셋째, 사물에는 한계가 있으며, 따라서 사물과 사물의 경계는 있지만 가치에 대한 구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道에 대한 이 세 가지 견해는 莊子의 일관된 주장이다. 萬物齊同論의 내용도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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