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33

2022. 1. 3. 10:44단상

   人間世 8

 

 섭공葉公 자고子高가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가게되자 孔子에게 물었다.

 “왕이 저에게 매우 중대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제나라가 사신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정중하지만 교섭에는 급히 응하려 하지 않는 듯합니다. 보통 사람도 쉽사리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데 하물며 제후를 어떻게 움직이겠습니까? 저는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선생님은 일찍이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모든 일은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道가 아닌 것으로서 흡족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적다. 만약에 일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반드시 법에 의한 형벌을 받을 것이요, 일을 성공시키면 반드시 병이 생길 것이다. 일을 성공하든 실패하든 뒤탈이 없다 함은 오직 有德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거친 음식을 먹으며 좋은 것을 알지 못합니다. 밥을 지어도 그 열기를 식힐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지금 저는 아침에 왕명을 받고 저녁에는 얼음을 먹었습니다만 제 몸은 이미 뜨거워져 있습니다. 저는 아직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병이 든 것입니다. 만약 일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반드시 법에 의한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니 재앙이 이중으로 겹치게 된 것입니다. 신하된 자로서 그 임무를 다할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 초나라의 대부였던 자고가 사신으로서의 고민을 말하고 있다. 진퇴유곡에 처한  한 인간의 고뇌와 초조함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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