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48
2022. 1. 26. 08:19ㆍ단상
德充符 4
자산子産이 말했다.
“자네는 이미 그런 꼴인데도 요堯임금과 훌륭함을 견주려 하는군. 자네의 德을 헤아려보고 스스로 반성할 줄도 모르는가?”
신도가申徒嘉가 대답했다.
“스스로의 잘못을 해명하며 발이 잘린 것이 부당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 잘못을 변명하지 않고 발이 있음을 부당하다고 하는 者는 적네. 어찌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순순히 운명을 따르는 일은 유덕자有德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네. 예羿(堯임금 시대의 명궁)가 든 활의 사정거리 안에서 노니는 자는 모두 화살에 맞을 것이네. 그런데도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운명이네.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다리가 온전하다 해서 나의 온전하지 못한 다리를 비웃는 사람이 많네. 나도 물론 화가 나지만 선생님께 가면 모조리 잊고 평상심으로 돌아가네. 선생님이 훌륭한 德으로 나를 씻어주셨는지는 모르겠네. 나는 선생님을 따라 공부한 지 19년이나 되지만, 내가 발병신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네. 지금 자네와 나는 정신적으로 사귀고 있을 텐데, 나에게서 외형적인 것을 찾고 있으니 어찌 잘못이 아니겠는가?”
자산은 조심스럽게 낯빛을 고치고 말했다.
“자네 이제 그만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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