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52

2022. 2. 8. 10:37단상

   德充符 8

 

 인기지리무신闉跂支離無脤(절름발이, 꼽추, 언청이 등 온갖 부문이 불완전하고 추한 사람을 가르킴)이 위나라 영공에게 의견을 말했더니 영공이 기뻐했다. 그러나 온전한 사람이 보면 그 목이 야위고 가냘퍼 보였다. 옹앙대영甕盎大廮이 제나라 환공을 만나 의견을 말했더니 환공이 기뻐했다. 그 역시 온전한 사람이 보면 그 목이 야위고 가냘프게 보였다. 그러므로 德이 뛰어나면 외형 따위는 잊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잊어야할 것은 잊지 않고,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잊고 있다. 이것을 ‘참된 잊음(誠望)’이라 한다. 그러므로 聖人은 마음을 자유로이 노닐게 하며, 지식을 화禍의 근원으로 여기고, 예의 규범을 갓풀(아교)로 생각하며, 도덕을 교제의 수단으로 알고, 기교를 장사 솜씨로 여긴다. 성인은 도모하지 않으니 어찌 지식이 필요하랴. 깎고 다듬지 않으니 어찌 갓풀이 소용되랴. 잃음이 없으니 어찌 장사가 소용되랴. 이 네 가지는 자연의 양육이다. 자연의 양육이란 자연이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자연이 먹여 살리는데 어찌 또 인위가 필요하랴. 성인은 사람의 형체는 지니고 있으되, 사람의 情은 지니고 있지 않다. 사람의 형체를 지니고 있으므로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 사람의 정이 없으므로 사람이 몸에 붙지 않는다. 너무 작은 것은 사람들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나 큰가, 홀로 그 자연의 덕을 이룩한 것은.

 

 ※ 莊子는 이 章에서 지知, 약約, 덕德, 공工을 일단 배격했으나 그것들이 하늘로부터 받은 자연의 선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일견 모순으로 보이나 일체의 인위적인 지혜나 예의 등을 배격하고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그것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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