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1453
2022. 2. 9. 09:45ㆍ단상
德充符 9
惠子가 莊子에게 물었다.
“사람에게는 본래 정情이 없는 것인가요?”
장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혜자가 말했다.
“사람으로서 정이 없다면 어찌 그를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까?”
장자가 말했다.
“道가 얼굴의 모습을 부여했고, 하늘이 몸의 형태를 부여했는데 어찌 사람이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혜자가 다시 말했다.
"이미 그를 사람이라 부른다면 어찌 정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장자가 말했다.
“그것은 내가 말하는 정이 아닙니다. 내가 정이 없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좋고 나쁨에 의해 스스로의 몸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연을 따르면서 삶을 덧붙이려 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혜자가 말했다.
“삶을 덧붙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 몸을 보유할 수 있습니까?”
장자가 말했다.
“道가 그에게 용모를 부여하였고, 하늘이 그에게 형체를 부여했으니 좋고 나쁨으로 스스로의 몸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자기 마음을 밖으로 향한 채 자신의 정력을 지치게 하고 나무에 기대서서는 신음하고 책상에 기대서는 졸고 있습니다. 하늘이 당신의 형체를 갖추어 주었는데도 당신은 궤변으로 떠들고 있는 것입니다.”
※ 情이란 마음의 움직임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정을 가지므로, 정은 인간을 규정하는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자는 이를 부정한다. 그는 호오好惡의 情을 초월해 항상 자연에 순응하며, 하늘에서 받은 본분 외에 인위적으로 여러 가지를 덧붙이지 않음이 참된 덕충德充의 표시라는 것이다. 장자는 情을 제외한 고목염담枯木恬淡한 경지를 자연과 혼연일치 된 덕충부德充符라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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