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生의 길목에서 - 생각과 생각 사이에는 침묵의 거리가 있다
2012. 5. 26. 08:54ㆍ단상
- 우리의 마음은 분명히 모든 조건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면밀한 분석이나 자기반성을 통해서도 조건화의 전체적인 과정을 이해할 수는 없다. 우리가 분석자의 시점을 갖는 순간 우리 자신도 기존 배경의 일부가 되어버리므로 그 분석이 별다른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시계추처럼 과거와 미래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생각과 생각 사이의 간극도 알아차려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리가 하는 생각의 반응이나 움직임이 아주 빠른 것 같아도 그 생각들 사이에 얼마간의 간극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두 개의 생각 사이에는 생각의 과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침묵의 거리가 있다. 그리고 이런 침묵의 거리나 간극은 시간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간극을 발견하고 경험하게 되면 우리는 어떤 조건화로부터도 자유로워진다. 우리의 마음이 생각에 지속성을 부여하지 않을 때, 우리의 마음이 그 고요함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고 어떤 반향도 일으키지 않을 때, 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는 우리를 조건 짓는 모든 배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生의 길목에서 - 영생과 영원은 서로 다르다 (0) | 2012.05.27 |
---|---|
내 生의 길목에서 - 자유란 모든 습관으로부터의 탈출을 뜻한다 (0) | 2012.05.27 |
내 生의 길목에서 - 우리의 마음은 모두가 이미 조건지워져 있다 (0) | 2012.05.25 |
내 生의 길목에서 -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든 깊이 이해하고 통찰하는 일이다 (0) | 2012.05.24 |
내 生의 길목에서 - 자유라는 이름의 미망 (0) | 2012.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