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生의 길목에서 - 우리에겐 과거와 미래만 있을뿐 현재는 없다
2012. 6. 18. 08:24ㆍ단상
- 우리의 의식은 언제나 현재가 아니라 과거에 속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일 뿐이다. 가령 내가 지금 전하려는 말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상대가 인식할 수 있다. 일정한 시간이 지체되고 난 후에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결코 의식하거나 인지할 수 없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우리의 의식이 언제나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작용하고 현재는 단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통로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의식이 작용할 때 과거나 미래로 가는 움직임 속에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과거는 마뜩치 않은 현재로부터 도피하는 수단이고, 미래는 현재의 아주 먼 희망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의 의식은 과거나 미래에만 존재할 뿐 현재로부터는 동떨어져 있다. 따라서 우리 의식의 시제는 늘 과거형이거나 미래형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으로는 현실과 실제를 현재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의 생각과 의식의 양태에 따라 과거는 더욱 강화될 뿐이다. 과거가 강화되면 과거는 더욱 분명한 연속성을 갖게 되고 우리는 그것을 미래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과 의식은 과거와 미래 사이를 단순하게 반복해서 오가는 시계추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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