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2
2012. 9. 18. 09:02ㆍ단상
- 사람은 저마다 따로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기르고 이루는 것 모두가 제 갈 바가 있기에 그리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행하는 눈길 하나 작은 손짓 하나도 미리 정해진 바를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같은 초절한 질서를 이름 하여 섭리. 도수. 운명이라 부르고 우리는 그에 순응한다. “칠산 앞바다의 조기도 먹을 사람을 미리 정해놓고 잡힌다.”는 말이 바로 이를 이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 오랜 세월에 걸쳐 잊혀지고 버려진 것일수록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이로움과 가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름 없고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 해서 그 존재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로 인해 남다른 새로움과 기이함이 빛을 발할 수 도 있다.
- 한 사람의 신분이 그의 사람됨까지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상대를 가늠해서는 안 된다. 사람됨이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좋은 향기와 같기 때문이다. 좋은 향기는 아무리 감추어도 이내 드러나 오래도록 사람을 즐겁게 한다. 좋은 사람도 그와 같다. 정말 소중한 사람은 떠난 뒤에야 비로소 그의 빈자리를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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