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1

2012. 9. 17. 09:54단상

 - 우리는 그 동안 하늘만 높게 보고 땅은 낮춰 보았으나 이는 땅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그 지니고 있는 베풂의 크기와 너그러움, 넉넉함을 몰랐던 까닭이다. 앞으로는 하늘과 땅을 함께 보고 아는 것이 옳다. 이는 바로 우리가 지닌 기존의 관점과 실체를 일체화시키는 일이다.

 

 

 - 우리는 흔히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그의 성취와 행운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의 성공이 남의 성공까지 가로챈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며 제 앞에 닥친 일을 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감당해온 결과임을 알 수 있다. 그가 이룬 성취는 너 또한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므로 남이 잘되는 것을 부러워하고 시기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게으름과 모자람을 탓해야 한다.

 

 

 - 옛말에 “춘무인春無仁 추무의秋無義”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람살이의 모든 현상과 관계가 믿음으로부터 비롯한다는 뜻이다. 계절의 모든 현상과 관계는 믿음으로부터 비롯한다. 계절의 순환도 그러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교유도 그러하다. 봄에 씨를 뿌림은 햇빛과 바람과 비가 충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고, 가을 추수 뒤에 씨앗을 갈무리는 것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봄이 올 것을 믿는 까닭이다. 우리가 어린 아이를 가르치고 기르며 이웃을 돌보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좋은 세상이 한시라도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