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에서 보내는 아빠의 작은 이야기 - 59

2012. 8. 22. 09:54편지

 자기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그것을 모르는 사람 또한 없다. 누구나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하나씩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익숙하고 가까운 것이라는 사실을 모를 뿐이다. 너무 친숙하고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아주 많은 것들을 잊고 지내거나 무심히 지나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게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다.

 

 누구나 자신이 지닌 것을 팔아가며 산다. 게 중에는 남의 것을 팔면서도 오히려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 것을 남에게 거저 나누어 주면서도 자신을 속박해서 끝내는 스스로 피폐해지는 사람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뜻밖의 결과를 얻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세상살이다. 그러니 세일아 네가 맞닥뜨린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해라. 아무리 힘들고 위급한 상황이라 해도 절대 절망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금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믿음이 있는 한 네가 처한 지금은 어떻게든 지나가기 마련이고, 다가오는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나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그 시간들 모두가 너를 반드시 너이게끔 할 것이니까.

 

 매일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마라. 그 일을 계속하는 한 너는 남보다 슬기로운 사람만 앉는 자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테니까. 지식과 지혜야말로 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구득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그것만이 네가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줄 수 있으니까.

 

 날이 풀렸다. 겨울이란 이런 것이다. 고추보다 맵게 추웠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봄날을 준비라도 하는 양 포근해진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을 터이니 세일아! 우리 되도록이면 멀리 바라보고 마음이라도 풍성하고 여유롭게 살도록 하자. 그래도 밤은 어둡구나. 새벽은 항시 잿빛 어둠을 밀어내며 서서히 희부옇게 다가온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날이 밝는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다.

 

 

 엄마와 함께 건강해야 한다. 엄마의 새벽도 일깨우고.

 

수락산 밑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