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의 참살이와 모듬살이 - 13

2012. 10. 4. 05:38단상

 - 남으로부터 ‘잘 산다’는 말을 듣는 데는 반드시 그만한 까닭이 있으니 대개는 남 못할 짓을 하지 않고 척을 짓지 않아 남의 원혐과 음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을 미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를 도와 곤란을 면하게 해주면 그의 고마워하는 마음과 좋은 기운이 너에게 이를 터이니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너를 가리켜 매우 “잘 산다.” 할 것이다.

 

 - 네 이웃과 주변 사람 중에 너를 생각해 제 마음과 정을 붙여 주는 것이 설령 네 소용에 닿지 않고 마뜩치 않아 거추장스럽다 하여도 절대 그 속내를 내보이지 말라. 네가 그리 생각하는 줄 알면 그가 무렴하여 네게 보내던 마음과 정을 꺾을 것이오. 종내는 그 꺾인 마음과 정이 큰 원혐과 척이 될 것이니 남의 정성을 함부로 내치지 말아야 한다.

 

 - 사람을 대하되 진실 되게 마음으로 반겨하고 잘 대우하면 비록 상대는 느끼지 못 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은 알아 그가 다른 곳에 가서도 좋은 대우를 받을 터이니 너의 작은 수고로움으로 남을 잘되게 하는 것이라 너 또한 남으로부터 옳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니 서로가 좋은 일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일반지덕一飯之德도 필보必報라 했으나 나는 이를 반반지은半飯之恩도 필보必報”라고 고쳐 말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