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시간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서 흐른다 - 1

2012. 11. 15. 01:20논설

時代는 時間이 아니라

歷史를 통해서 흐른다.

 

글 : 李 永 玉

 

1. 세상은 변했는가?

2. 세상은 어떻게 변했는가?

3.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4.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하여

5. 우리가 원하는 나라

6.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 세상은 변했는가?

 

 “세상이 변했다.” 얼마 전까지는 이런 말을 들으면 우리는 이렇게 말했다. “변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리 말한다. “변한 것은 우리의 눈이 아니라 우리 눈에 드는 세상이다.” 이처럼 우리의 의지나 시선과 상관없이 세상은 어느 사이 눈부시게 변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제멋대로 변해버린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 변혁의 물결에 몸을 맡길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이제껏 지켜온 가치와 신념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그 물결을 거슬러야 하는 것인가? 이 같은 판단과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보다 분명하고 올곧게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부터 기술하는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엽적인 견해라는 점을 밝혀둔다.

 

 

2. 세상은 어떻게 변했는가?

 

1) 정치적 변화

 

 그동안 우리 현대정치 60년을 관통해온 변함없는 가치는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서의 대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시장경제였다. 물론 우리의 대의민주주의는 유교적 전통에서 비롯한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결합, 독특한 정치문화와 행태를 형성했고 이러한 정치 환경을 통해 등장한 권위주의적 군부독재정권을 구축하기 위한 "반독재 민주화 투쟁"과 남·북 분단과 동족상잔의 참극을 거치며 고착된 "이념의 대결", 민주화 투쟁의 와중에 정치적 필요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 조장된 지역감정이라는 "정서적 대립"이 우리 정치를 관통해온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추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이 같은 기존의 정치적 가치와 모멘템을 대신해 2012년 우리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가치의 기준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충돌"이며 그 기준에 의해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변혁과 선택을 이루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당정치의 붕괴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냉소나 부정과 같은 이상 징후들 또한 이 같은 변화의 가장 분명한 반증에 다름 아니다. "낡은 것을 대체할 새로운 것"이야 말로 향후 우리 정치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