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76

2013. 5. 2. 05:17논설

 

 2. 도 수 度 數

 

   증산甑山은 천지공사를 행할 때 늘 도수度數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는 천지공사를 마친 뒤 제자들에게 『이제 내가 천지天地 운수의 흐름을 뜯어 고쳐 물샐 틈 없이 짜놓았으니 제 도수度數에 닿는 대로 돌아 앞으로는 새로운 기틀이 열리리라』고 말했다. 이때의 도수란 문서, 절차,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로 통합신단을 통해 취합된 신명神明들의 모든 힘을 쏟아 세상의 낡은 질서를 혁파하고 새로운 질서의 생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그 내용과 순서에 따라 세계정세가 변혁을 이룬다는 의미다. 또한 기존 교단敎團들에 남아있는 종교적 에너지를 한데 모아 자신의 새 이상에 따라 생성될 새로운 교단이 갖출 종교적 에너지의 원천으로 삼고 새 교단에 적용될 세운도수世運度數에 따라 적절한 변화를 이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증산甑山은 세계 질서와 사회 양상, 생활형식과 새로운 교단의 생성노선生成路線의 매 단계를『도수度數』라는 말로 표현했으며, 그 도수에 맞춰 새롭게 전개되는 현상을『새 기틀』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