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41
2015. 3. 31. 08:45ㆍ단상
수렵문화권에서 치러지는 희생제례의 제물은 그곳에 임재臨在한 신神에게 바치는 선물, 혹은 뇌물의 성격을 지닌다. 이것을 드릴 테니 대신 우리에게는 무엇을 달라는 식이다. 그러나 농경 문화권에서는 제물이 곧 신神이다. 세상을 떠나는 생명은 땅에 묻힌 뒤 거름이 되어 곡물을 기름지게 생육함으로써 일용할 양식으로 되돌아온다. 그 자체로 영원한 삶의 열매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