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알 생각 42
2015. 4. 1. 10:09ㆍ단상
우리의 삶은 끝없는 순환의 고리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희생과 헌사의 대가로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곳’의 일부로 본시부터 자리했던 '것', 그것이 바로 농경문화의 본질이다. 우리는 흔히 자기를 자신의 의식과 동일시한다. 기실 우리의 삶에서 육신은 의식을 나르는 수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끔은 삶 자체가 환희로 가득 찰 때가 있다. 일상의 삶과 이 환희의 순간이 다른 점은 현실과 이상의 차이다. 일상의 현실로부터 벗어난 뒤에 바라보는 자아自我는 그때까지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흔히 일상의 번잡함에 매몰되어 자신의 본성本性은 물론 본래의 형상形像까지도 잊어버린 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