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생각 44
2015. 4. 3. 09:51ㆍ단상
이집트의 신神 ‘오시리스’는 사자死者의 신神이자 사자死者의 심판자이며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생성生成하는 신이기도 하다. ‘오시리스’는 죽는 것은 곧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는 것. 죽음 없이 새 생명이 태어날 수 없다는 것. 다음 세대가 오기 위해서는 앞 세대가 모두 죽어야 한다는 것. 아이도 새로운 생명이며 앞선 세대는 이 새로운 생명의 보호자라는 것은 여러 지역, 여러 민족의 제례와 의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탄생과 죽음 앞에서 우리가 곧잘 깊은 심리적 연상에 빠지는 것은 생명이 지니고 있는 이 같은 이원성과 동일성 때문이다.
우리는 곧잘 묻는다. “아무런 사심私心 없이 남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고뇌와 고통에 서슴없이 동참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