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2. 00:12ㆍ단상
마음이 가는 대로 머물거나 떠날 수 있는 상태, 그 처한 상황이나 모습과 상관없이 본성을 유지할 여유로움, 스스로는 어느 것도 행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나 개인의 특성을 극복한 경우.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 바람처럼 자유롭다는 것은 네가 무엇이든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얻으려 애쓰지 말고, 거부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 때 비로소 너는 아름답고 여유로운 존재가 된다.
추운 날씨는 사람의 활동은 물론 생각까지도 제한한다. 그러나 몸이 부자유스럽다고 생각까지 속박당할 수는 없다. 진정한 자유는 자유로운 사유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수많은 책을 읽고 나서 얻은 결론은 책을 읽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식이야말로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관념의 사슬로 자유로운 우리의 정신을 얽어매기 때문이다.
욕망이 너를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 충만해 있다면 너는 곧 바람이고 하늘이며 자유 그 자체다. 그 같은 자유 안에서만 너는 완전한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정한 가치와 이념에 사로잡혀 아집과 독선, 편벽을 일삼지 않고 무엇이든 수용하고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것을 부정할 때 비로소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안정된 삶은 너를 정체시키고 위험한 삶은 너를 비상시켜 의식의 저편에 안착시킨다.
참된 관용은 자신의 관점을 고수하거나 방어할 필요가 없을 때 나타난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 의해 자신의 시점을 잠식당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낡고 오래된 오해로부터 벗어날 때, 자신의 주장만 옳다는 아집을 버릴 때 우리는 진실로 자유로워진다.
이제부터 너는 성숙한 눈으로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감정, 새로운 자세,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오래도록 익숙했던 것, 너를 지배하고 제어했던 것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대면해야 한다. 그것이 네가 더욱 새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너를 자극했을 때 반응하는 것은 네가 아니라 너의 자만이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 있고 그것이 바로 자만이다. 만일 네가 새로워지고자 한다면 그 같은 기존의 믿음으로부터 벗어나 존재 자체로서의 순수함과 풍요로움을 지닌 자신을 찾아야 한다. 바람에 떠오르는 깃털처럼 네가 지닌 것들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라. 거기에 너의 참모습이 있다.
참된 자유는 이것, 혹은 저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어느 무엇에도 영향 받지 않는 절대적인 것이다. 존재 자체로서의 기쁨이며 순수함이다. 창조성과 현존성을 함께 갖고 있다. 어떤 특징도 없지만 모든 특성을 품고 있다. 고통은 우리의 삶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러나 우리 삶의 의미는 끊임없이 확장되고 보이는 것과 보는 사람, 보고 있는 행동이 융해된 생명의 불꽃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사람은 사소한 일은 구태여 고집하지 않는다.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작은 일에 연연해하며 자신이 이룬 것을 애써 드러낸다. 정말 뛰어난 사람은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좁은 틀 안에 머물지 않는다.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무소유의 삶을 이루는 것이다. 그렇다고 삶에 대한 사랑까지도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소유한 것을 잃어도 그 때문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본래의 자리와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무소유다.
네 뜻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로워서 구속당하거나 방해받지 않을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무엇을 네 뜻대로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가 필요하다. 네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너는 더 이상 혼돈과 불행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또한 더 이상 자유롭지도 않을 것이다.
<아내의 편지>
아내가 운다.
체중이 줄어서 좋다는 내가 짠하고
아이와 둘이서만 앉는 식탁이 슬프고
窓 너머 비치는하늘이 서러워
운다.
큰 맘 먹고 장만한 속옷이
붉은색이라 퇴박맞아 속상하고
제 시름인 양 깊어가는 가을
지는 낙엽 위로 차를 몰며
다가서는 겨울이 추위가 걱정인
아내
잿빛 도시 위에 드리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보기 싫어
어서 한 해가 그냥
휙- 하고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아내
그렇게 신음처럼 아픈 마음
가슴 저린 슬픔 남겨놓고
아내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일 년 이 년
더 숱한 날을 하루같이
같은 길 오가면서도
내내 씩씩했던 아내가
오늘은 몹시도 서러운가보다.
날짐승처럼 흩어져 날아오르는
가랑잎 밟으며 헤치며
차를 몰아갈 아내
접견서신으론 못 다한 속내
한 올씩 풀어내며
아내는 오늘도 운다.
내 가슴 적시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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