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어 아름다운 것들을 위하여 - 나의 꿈, 나의 바램

2009. 12. 28. 11:02단상

 

 내가 노력하면 닿을 수 있거나 이르고자 하는 곳 보다 더 높은 어떤 것이지만 얼마든지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으며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언제라도 제 뜻대로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에 의한, 모든 사람을 위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다 많은 사람에 의한, 보다 많은 사람을 위한 사회를 지향할 뿐이다.

 

 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세상이 나를 향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자야말로 어리석다. 그러나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에 의해서 세상은 아주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보다 나은 세상으로 바뀌어 왔다.

 

 언제 어디서나 다수로서의 대중은 존재한다. 그러나 선량한 다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선량한 다수가 존재하는 사회란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살고 싶어 하는 그런 세상이다.

 

 스스로 인간적인 가치를 방기한 채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것만 추종하는 것이 반드시 이롭고 유익하지는 않다. 진정으로 우리를 즐겁고 기쁘게 하는 것은 쉽사리 눈에 뜨이지 않으며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인간관계가 존중되는 사회, 민주적인 사회, 선량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의 품성이 도야되어야 하며 나아가 집안과 사회, 나라와 세계가 모두 평안해야 한다.

 

 조화롭게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의 건설이 바로 우리의 꿈과 바램이다. 지역, 계층, 세대의 차이를 뛰어 넘는 통합과 융해가 바로 그것이다. “화해와 용서, 관용과 공존”만이 새로운 상생의 시대를 열 수 있다.

 

 

 모든 느낌과 생각, 마음의 끝자락이나 작은 조각까지도 소중히 간직하고 오래 기억하는 사람들의 놀이와 그 결과.

 

 좋은 작품이야말로 세상의 혼탁함으로 흐려진 우리의 눈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올곧게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시詩는 모름지기 삶의 진정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분열된 정서를 반영해야 한다.

 

 시인詩人은 마땅히 당대를 관통하는 감성의 정점에 도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칩거하면서 구축한 개인의 의식과 정서, 경험의 세계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시적詩的 정서情緖는 하나의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공간적으로 상하좌우 여러 지점을 자각하게 하고, 시간적으로도 춘하추동의 여러 시점을 인식시킴으로써 우리가 무엇과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가?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인가? 끊임없이 되묻고 깨닫게 한다.

 

 소설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경험이 녹아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이다.

 

 문화는 우리의 삶과 정서를 전혀 다른 것으로 변화시킨다.

 현대 사회는 바로 우리가 지닌 허위의식의 변형된 또 다른 모습이다. 이런 허위의식에 매몰되어 있는 이상 우리의 정서와 의식은 정직한 삶으로부터 비켜설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삶과 유리되고 변질된 정서를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관점이 바로 시적詩的 관점이다.

 시적 관점은 왜곡된 우리 삶의 실체를 드러내고 편협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준다. 또한 특정한 대상을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결코 즉물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관점을 통해 사물과 사물의 연관성을 깨닫게 한다. 시적 관점은 모든 사물들이 맺고 있는 광범위한 관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파악하게 한다. 곧 우리의 시야를 확대하고 열어주는 것이다.

 

 모든 예술작품에는 그것을 창조하는 행위와 결과만 있다. 동기나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얻었는가에 따라 예술적 의미와 가치가 결정된다. 원뿔의 밑변에서 꼭짓점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직선은 무수히 존재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네가 그 직선을 찾았는지, 아니면 직접 그었는지 이다.

 

       <離 別>

 

  - 아이를 위하여 -

 

 돌아오는 길은 멀었다

 밤새 보송거리던 눈이

 다시 붉어지면서

 낡은 슬픔들이

 해묵은 눈물까지 끄집어낸다.

 

 곤히 잠든 아이의 꿈을 찔벅이며

 떠나온 새벽

 수많은 맹세와 다짐과

 낯 붉힐 사연들이

 모든 이쉬운 것들이

 덧없이 흘러가고

 쫓기듯 숨가쁘게 달려서

 어디로 가는가?

 

 저렇게 지천으로 날리는

 눈발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

 이제 너를 더 사랑할 수 없고

 다시 껴안을 수 없지만

 더는 너를

 두고 볼 수도 없지만

 그래도 너는 내 아이.

 

 허망한 꿈 속

 질척이는 잠 어디서나

 무슨 못잊을 추억인 양

 너를 싸안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험한 바람

 뼈끝 시린 겨울

 바람 끝에서

 다시 너를 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