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 23:17ㆍ단상
- 사랑은 머리로 알 수 없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초월했을 때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이미 알고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사랑은 오직 이 때만 존재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범하는 온갖 어리석음, 갈등과 분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다. 어떤 정교한 시스템도, 기제도, 어떤 이론도 우리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이미 어떤 소유욕도 시기심도 없다. 아내와 자식과 이웃을 향한 자비와 연민이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이 같은 자비와 아름다움, 질서와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나"를 버릴 때 사랑은 축복으로 다가온다.
- 우리는 사랑을 느낌으로 안다. 누구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말 속에는 이미 질투, 소유욕, 지배욕,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함축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불안과 고통에 빠져있을 때뿐이다. 정작 함께할 때는 전혀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마음이 불안할 때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흔히 이런 생각들을 사랑이라고 믿는데 사랑은 분명 생각이나 마음의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생각들로 가슴이 가득하면 사랑은 불가능하다. 연기가 자욱한데 어떻게 불꽃이 타오를 수 있겠는가? 순수하고 무후한 가슴에만 사랑은 깃들 수 있다.
- 사랑은 의무가 아니다. 아내를 사랑하면 결코 아내를 지배하지 않는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의무라는 말이 사라진다. 권리와 의무를 논하는 자들은 가슴에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권리와 의무가 사랑을 대신하고 있다. 따뜻한 애정보다 규칙이 더욱 중시된다. 사랑이 있으면 모든 문제가 간단해지지만 사랑이 없으면 복잡해진다. 아내와 자식을 대하면서 권리와 의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곧잘 권리와 의무라는 말로 여성들을 속박하고 억압한다. 매사에 의무와 권리를 논하는 사회는 정체되고 타락한 사회다. 바로 사랑이 없는 사회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生의 길목에서 - 사랑은 순결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0) | 2011.11.26 |
---|---|
내 生의 길목에서 - 사랑이야 말로 가장 순수한 감성이다 (0) | 2011.11.23 |
내 生의 길목에서 - 섹스가 왜 문제인가 (0) | 2010.11.28 |
내 生의 길목에서 - 진정한 자유인 (0) | 2010.11.14 |
내 생의 길목에서 - 갈망과 욕망의 차이 (0) | 2010.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