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6. 11:19ㆍ단상
-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일에 자기 삶에 부여된 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과 투쟁은 기실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 뿐이다. 유사 이래 인간은 항시 신이나 진리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독신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믿어왔다. 이른바 순결을 서약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평생 자신을 억제하고 통제하며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엄청난 에너지의 낭비인가? 방종도 역시 삶과 에너지를 낭비한다. 그래도 억압과 통제와 투쟁에 비견할 순 없다. 이 같은 일은 늘 우리의 마음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은 분명하고 엄격한 의식을 초래하고, 엄격함은 이내 더할 수 없는 가혹함으로 변한다. 우리는 욕망의 부정이나 순결서약, 섹스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 따위로 터무니없이 많은 삶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 신에게 이르기 위해 독신을 고수하는 자는 순결하지 못하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대개 어떤 결과나 이득이고, 이런 결과나 목적을 위해 섹스를 버리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그들의 가슴에는 사랑의 온기가 없다. 통제된 가슴이나 억압된 의식으로는 사랑의 본질을 접할 수 없다. 사랑이 없는 가슴은 순결할 수 없다. 어떤 이유로든,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든 신체적인 것이든 혹은 심리적인 것이든 감각적인 것이든, 특정한 습관이나 관념에 얽매어 있는 한 사랑을 알 수 없다. 관념론자는 본질적으로 모반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념론자는 관대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하며, 자신을 내던지지도 못한다. 자기 내면에서 두려움과 틀에 박힌 습관들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관대함과 연민이 생긴다. 사랑도 자리한다. 그리고 이런 사랑만이 순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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