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生의 길목에서 - 우리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곳은 어디에도 없다
2012. 6. 3. 17:23ㆍ단상
- 우리는 부단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서 겸손해질 수 있을까? 아니다. 자신의 겸손을 의식하는 한 정말 겸손해질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지금 삶의 어느 지점에 이르렀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는 오직 배움의 과정이 있을 뿐 종착지가 없다. 이것이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이미 자기 삶의 종점에 이르렀다면 그곳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당면한 모든 상황에서 이미 종착지에 이르러 있거나 이르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작은 실패와 좌절에도 비참한 기분이 들기까지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도달해야할 곳은 어디에도 없다. 있다면 오로지 배움의 과정이 있을 뿐이다. 고통은 무언가를 축적할 때 생긴다. 완전하게 주의를 기울이면 아무리 미세한 소리까지도 헤아려 듣는 마음이 끊임없이 전개되기 때문에 결코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은 면면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움직인다. 그러나 강물은 자신의 움직임을 절대 의식하지 않는다. 원래 그대로 흐르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마음도 자기의 행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어느 것에도 예속당하지 않는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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