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7. 07:21ㆍ편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이'는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미리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기준이 된다. 세상살이의 경험을 통해 자기가 지금 걷고 있는 삶의 여정 가운데, 또는 일의 진행선상 어디쯤에 와있는지 아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짐작과 가늠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기능한다. 우리가 살고 살아야 하는 삶은 딱 한 번, 하나뿐인 까닭이다. 짐작과 가늠이야말로 어떤 경우, 어떤 상황, 어떤 위험에 봉착해도 우리로 하여금 슬기롭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방법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행복을 찾고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을 잘 관찰하고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때의 '행복'은 들떠서 행복한 상태, 흥분해서 행복한 상태가 아니다. 정말 즐겁고 그윽해서 그 느낌의 폭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라는 물음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기존의 질서를 허물지 않고서는 창조적인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창조적인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지닌 힘과 능력의 부정적인 측면을 무시하고 긍정적인 면을 수용해야 한다. 긍정적인 가능성과 부정적인 가능성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우리가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모든 고통과 고난이 실은 자기 삶의 한 부분이며 본질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그 고통까지도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수용하게 되고 자기만의 한살이(평생을 사는 삶)를 완성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자기만의 창조적이고 독특한 삶의 형태를 온전하게 이루게 되는 것이다.
세일아! 너도 앞으로 네가 이루고, 이루어야 할 삶의 모습이나 형질을 지금부터 그려보도록 하거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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