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聖의 끝, 人性의 시작 - 94

2013. 5. 29. 07:11논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상호의존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무리 생활의 터전으로 "나"의 존재를 보증하고, 서로 돕고 의지하는 것으로 "나"의 지위와 가치를 보장하고 용인하니, "나"의 존재와 지위와 가치가 유지되는 것은 바로 이 사회의 큰 은혜다. 그러므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보은하겠다는 생각의 틀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고, 지위를 요구하며, 가치를 발현하는 것이 인생의 올곧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사회보은의 의義를 잊어버린 존재와 지위, 가치는 곧 횡포橫暴이며 불의不義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정公正하고 무사無私한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일에 힘쓰고, 사회 전반의 공통복리를 위해 헌신, 봉사하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증산憎山도『사람이 태어나 천지가 사람을 필요로 할 때 참여하지 못하면 어찌 가히 인생이라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기강紀綱과 법령法令으로 사회의 질서를 세우고, 필요한 때에 맞추어 각종 시설을 갖추어 사회 일반의 번영을 꾀하며 아울러 "나"의 안녕을 보전하는 것은 국가의 은혜이니 신명을 다해 나라에 봉공奉公함이 마땅하고, 낳아 기르고 가르치는 것은 부모父母의 은혜이니 조상의 영혼을 기리고 숭앙崇仰하는 것은 물론 그 은혜에 감사하는 대의大義를 세워야 할 것이며, 인성人性을 기르고 인격을 가다듬는 것은 스승의 큰 은혜이니 스승으로부터 이어받은 지혜를 더욱 갈고 닦아 후대에 전하는 일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증산甑山도『임금을 잊는 것이 무도無道이며, 아버지를 잊는 것이 무도이며, 스승을 있는 것 또한 무도이다.』라고 보은報恩이야말로 곧 도道임을 강조했다.

  "나"에게 하늘이 내린 녹祿을 누리게 하여 윤택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것은 직업의 큰 은혜이므로 오직 충직忠함과, 참됨實과, 부지런함勤으로 맡은 일에 임해야 한다. 증산甑山도 『성스러운 직職, 성스러운 업業』이라 해 직업의 신성함을 강조했다.

  우리는 이처럼 수많은 은혜를 거듭해 받으면서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그 가운데 앞서 말한 여섯 가지 은혜에 대한 보은報恩 의식을 언제나 간직하고 해원解寃의 대의大義와 협동도덕의 온전한 합치를 이루어 상생相生의 대도大道를 밝히고 대전협동大全協同의 이상理想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